“SM 판타지요? 나 실험체였어요 ㅋㅋ”
신기루 프로필에 “SM 판타지”라고 써 있길래
“오~ 살짝 스파이스 뿌린 정도겠지~”
하고 갔거든?
근데 결론부터 말하자면,
내가 실험 대상이었다. 진짜로.
방에 들어서자마자 분위기가 묘해.
뭔가… 상냥한데 시선이 위에서 아래로 훑어봐.
"오빠는 리액션 좋게 생겼네~"
…네? 방금 뭐라고요?
E컵 거유가 바로 올라타더니, 속삭이듯 딱 한마디.
"움직이지 마~ 내가 다 알아서 해줄게♡"
그 순간 나 스스로도 놀람.
진짜 가만히 있었음. 내 의지가 아닌 자동복종 모드 돌입.
그 다음은 기억이 조금씩 끊겨 있음.
허벅지에 눌리고, 가슴에 갇히고,
속도 조절 없이 몰아치는데
이게 왜 무서운데도 흥분되냐고…
중간중간 터지는 유머가 더 무서움.
"오빠, 지금 표정 너무 실험쥐야~ 실험 성공이야~"
…내 자존심 어딨냐고. 근데 웃기고 야해서 저항불가ㅋㅋ
그날 이후로 난 깨달았어.
나는 SM을 하러 간 게 아니라 SM을 당하러 간 거였다.
신기루는 그냥 섹시한 연구자,
그리고 난... 그 실험에 자발적으로 또 참가하고 싶은 실험쥐.
다음 실험 예약 언제 가능해요?
저, 더 정밀하게 당하고 싶습니다.